논어/논어 한구절

繪事後素그림 그리는 일은 바탕을 갖춘 뒤에

비들목 2020. 5. 11. 09:14

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자하子夏가 여쭈었다. 예쁜 미소에 보기 좋은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과 눈동자여, 흰 바탕으로 무늬를 낸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本文解說]

() : 예쁘다, 아름답다. (, ) : ()남자의 미칭, 입이 예쁘다,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 ()사위. (,) : 눈자위가 또렷또렷하다. () : 무늬, 문채, 문채난다. : 감탄의 어기사.

素以爲絢兮 : 는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흰 바탕을 마련하다, 달리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다산), 와 같다, 는 만들다, 는 문채, 는 감탄의 어기사.

<詩經 衛風 碩人>으로 편집되어 남아 있다, 碩人은 훤칠하고 늘씬한 여인.

 

子曰 繪事後素

자왈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마련한 다음에 한다.

 

[本文解說]

() : 그림, 그리다.

繪事後素 : 繪事는 그림 그리는 일, 는 시간적인 순서가 아니라 가치가 덜 중요하다, 는 바탕.

· 後素後於素也의 생략으로 보고, 를 타동사로 보고 뒤로 하다, 뒤로 돌리다’, 는 목적어로 바탕을 갖추는 것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

 

[기타사항]

繪 畵文也 凡畵繪先有無彩 然後以素分其閒 以成其文 喩美女雖有倩盼美質 亦須禮以成也(鄭玄).

는 그림의 문채이다. 무릇 회화는 먼저 채색을 하지 않는다. 그런 연후에 바탕을 나누고서 문채를 이룬다. 미녀에 비유하면 비록 뚜렷한 눈동자와 아름다운 자질을 지니고 있지만, 또한 모름지기 로써 완성해야 한다.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하子夏가 여쭈기를 예는 뒤에 있는 것이겠군요. 자왈 나를 깨우는 자는 상이구나. 비로소 너와 더불어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本文解說]

() : 흥기하다, 계발하다. () : 비로소.

禮後乎 : , 는 덜 중요하다, 뒤에 있다, 오다, 행하다, 다음에 이 생략된 형태, 는 감탄사.

商也 : 은 자하, 는 판단의 어기사.

始可與言詩已矣 : 는 비로소, 는 가히, 는 더불어, 다음에 이 생략, 言詩는 시를 말하다, 已矣는 단정의 어기조사.

 

[기타사항]

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 苟無忠信之人 則禮不虛道 是以得其人之爲貴也(禮記 禮器篇).

단맛은 조화를 내고 백색은 채색을 받으니 忠信한 사람이라야 를 배울 수 있다. 충성과 신의가 없는 사람이라면 예가 헛되게 따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 사람을 얻는 것이 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