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들목 2020. 1. 31. 00:16

易傳書

 

易 變易也 隨時變易 以從道也 其爲書也 廣大悉備 將以順性命之理 通幽明之故 盡事物之情 而示開物成務之道也 聖人之憂患後世 可謂至矣 去古雖遠 遺經 尙存 然而前儒 失意以傳言 後學 誦言而忘味 自秦而下 蓋无傳矣 予生千載之後 悼斯文之湮晦 將俾後人 沿流而求源 此傳所以作也 易有聖人之道 四焉 以言者 尙其辭 以動者 尙其變 以制器者 尙其象 以卜筮者 尙其占 吉凶消長之理 進退存亡之道 備於辭 推辭考掛 可以知變 象與占 在其中矣 君子 居則觀其象而玩其辭 動則觀其變而玩其占 得於辭 不達其意者 有矣 未有不得於辭而能通其意者也 至微者 理也 至著者 象也 體用 一源 顯微无間 觀會通 以行其典禮 則辭无所不備 故 善學者 求言 必自近 易於(~)近者 非知言者也 予所傳者 辭也 由辭以得其意 則在乎人焉

 

有宋元符二年己卯正月庚申 河南程頤正叔 序

 

1. 易 變易也 隨時變易 以從道也

은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 때에 따라서 변하고 바뀜으로써 도에 나아간다.

 

() : 쫓다, 따르다, 나아가다.

變易(변역) : 은 변하다, 은 바뀌다.

 

2. 其爲書也 廣大悉備 將以順性命之理 通幽明之故 盡事物之情 而示開物成務之道也 聖人之憂患後世 可謂至矣

그 글됨은 넓고 크고 모두 갖추어서 장차 性命의 이치에 따르고 어둠과 밝음의 연고에 통하고 사물의 을 다하여 을 열고 임무를 이루는 를 드러냈으니 성인이 후세를 염려하고 근심하는 것이 지극하다고 말할 수 있다.

 

() : 따르다.

性命(성명) : 인성과 천명.

幽明(유명) : 어두움과 밝음.

() : 實情, 실제의 사정이나 정세.

開物成務(개물성무) : 開物은 물을 열다, 成務는 임무를 완성하다.

· 천하의 사물을 개통시키고 천하의 사업을 성치시킨다는 의미.

· 복서에 의해 길흉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길흉을 알게 하여 알지 못하는 것을 계발시키고 어떤 목표에 도달하게 한다는 의미.

 

3. 去古雖遠 遺經 尙存 然而前儒 失意以傳言 後學 誦言而忘味 自秦而下 蓋无傳矣

옛날은 가고 비록 머나 남아 있는 은 아직 있다. 그러나 앞 시대의 선비는 뜻을 잃고서 말을 전했고, 후학은 말을 외웠으나 뜻을 잃었으니 나라 히후로 내려가면서부터는 전하는 바가 없었다.

 

() : 남기다, 남다. () : , 의의, 취향.

() : , 의미, 생각.

 

4. 予生千載之後 悼斯文之湮晦 將俾後人 沿流而求源 此傳所以作也

나는 천년의 뒤에 태어나 斯文이 어둡고 막힌 것을 슬퍼하여 장차 후인으로 하여금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구할 수 있게 하고자 하였으니 이것이 易傳을 지어 전하는 까닭이다.

 

() : 슬퍼하다. () : 막히다. () : 그믐, 어둡다. 沿() : 따르다.

斯文(사문) : 유교에서 유교의 문화를 일컫는 말, 또는 유학자.

將俾後人 : 은 장차, ~로 하여금 ~하게 하다.

 

5. 易有聖人之道 四焉 以言者 尙其辭 以動者 尙其變 以制器者 尙其象 以卜筮者 尙其占 吉凶消長之理 進退存亡之道 備於辭 推辭考掛 可以知變 象與占 在其中矣

 

5.1 易有聖人之道 四焉 以言者 尙其辭 以動者 尙其變 以制器者 尙其象 以卜筮者 尙其占

에는 성인의 가 네 가지가 있으니 말로써 하는 자는 그 를 숭상하고, 움직임으로써 하는 자는 그 을 숭상하고 기물을 만드는 자는 그 을 숭상하고, 卜筮하는 사람은 그 을 숭상한다.

 

5.2 吉凶消長之理 進退存亡之道 備於辭 推辭考掛 可以知變 象與占 在其中矣

길흉과 줄어들고 자라는 이치와 진퇴와 존망의 도는 에 갖추어져 있으니 를 미루어 를 상고하면 을 알 수 있음이니 은 그 속에 있다.

() : 상고하다, 밝히다.

 

6. 君子 居則觀其象而玩其辭 動則觀其變而玩其占 得於辭 不達其意者 有矣 未有不得於辭而能通其意者也

군자는 거처하면 을 보고서 그 를 완미하며, 하면 을 보고서 그 을 완미하니, 에서 얻어 그 뜻에 통달하지 못한 자가 있거니와 에서 얻지 못하고서 그 뜻에 통달한 자는 아직 없었다.

 

() : 희롱하다, 사랑하다, 완미하다, 뜻을 잘 생각하여 음미하다. () : 말씀, .

 

7. 至微者 理也 至著者 象也 體用 一源 顯微无間 觀會通 以行其典禮 則辭无所不備

지극히 은미한 것은 이며 지극히 드러난 것은 이다. 은 하나의 근원이며 나타나고 은미함에 틈이 없으니 뜻이 통고 이치가 막힘이 없는 것을 보아서 그 떳떳한 법도를 행하면 는 갖추어지지 않는 바가 없다.

 

會通(회통) : 경전의 어려운 뜻이 통하고 이치가 막히지 않는 것, 경전의 어려운 뜻을 잘 통하도록 해석함.

典禮(전례) : 나라의 길흉에 관한 의식, 일정한 의식, 떳떳한 법도나 常道.

 

8. 故 善學者 求言 必自近 易於近者 非知言者也 予所傳者 辭也 由辭以得其意 則在乎人焉

그러므로 잘 배우는 자는 말을 구함에 반드시 가까운 데에서 하니 가까움을 쉽게 여기는 자는 말을 아는 자가 아니다. 내가 전하는 것은 로 인해서 그 뜻을 얻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有宋元符二年己卯正月庚申 河南程頤正叔 序

나라 元符 二년 기묘 정월 경신에 하남 정이·정숙은 글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