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14.42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曰 有心哉 擊磬乎 旣而 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已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果哉 未之難矣
14.42.1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曰 有心哉 擊磬乎
「 공자가 위나라에서 경쇠를 치는데, 삼태기를 메고 공자의 집을 지나가는 자가 말하기를 천하에 마음을 두고 있구나. 경쇠를 침이여. 」
磬 樂器. 荷 擔也 蕢 草器也. 此荷蕢者 亦隱士也. 聖人之心 未嘗忘天下 此人 聞其磬聲而知之 則亦非常人矣
「 ‘경磬’은 악기이다. ‘하荷’는 ‘메다’이고 궤蕢는 ‘삼태기’이다. 이 삼태기를 맨 사람 또한 은자이다. 성인의 마음은 일찍이 천하를 잊은 적이 없었는데, 이 사람은 경쇠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아니 또한 비상한 사람이다. 」
[기타사항]
※ 공자는 29세 때 노나라 악사 사양자師襄子에게서 거문고를 배웠고, 34세에는 낙양에 가서 장홍萇弘에게 왕실음악을 배웠으며, 36세에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韶를 듣고 심취하였다.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뜻밖에 마주친 재앙과 고난을 겪는 동안에도 음악을 연주하였다고 한다, 공자가 노나라로 돌아온 다음 아雅와 송頌이 제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14.42.2 旣而 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已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 이윽고 말하기를 비루하구나, 확고하구나.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만둘 뿐이니, 물이 깊으면 옷을 벗어 물을 건너고, 얕으면 바지를 걷어 올려 물을 건넌다.」
硜硜 石聲 亦專確之意. 以衣涉水曰厲 攝衣涉水曰揭. 此兩句 衛風匏有苦葉之詩也 譏孔子人不知己而不止 不能適淺深之宜
「 ‘경경硜硜’은 ‘돌소리’이고 또한 오로지 확고한 뜻이다. 옷을 벗고 이윽고 물을 건너는 것을 ‘려厲’라 하고 옷을 올리고서 물을 건너는 것을 ‘게揭’라 한다. 이 두 개의 구절은 <시경 위풍 과유고엽>의 시인데, 공자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데도 그만두지 않으므로 깊고 얕음의 마땅함을 따라지 않음을 비웃는 것이다. 」
14.42.3 子曰 果哉 末之難矣
「 자왈 과감하구나, 그 사람을 나무랄 수가 없구나. 」
果哉 嘆其果於忘世也. 末 無也. 聖人 心同天地 視天下猶一家 中國猶一人 不能一日忘也. 故 聞荷蕢之言 而嘆其果於忘世. 且言 人之出處 若但如此 則亦無所難矣
「 ‘과재果哉’는 그가 세상을 잊는 것에 과감함을 탄식한 것이다. ‘말末’은 ‘없다’이다. 성인은 마음이 천지와 같아서 천하를 한 집안으로, 중국을 한 사람의 나라로 여겨서 하루라도 잊는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삼태기를 맨 사람의 말을 듣고는 그가 세상을 잊음에 과감한 것을 탄식한 것이다. 또 사람이 나아감에 그렇게만 한다면 어려움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