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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괘의 원리(한정경의 역학원리총론 중에서)

비들목 2020. 2. 25. 23:48

o. 序卦1

서괘는 육십사괘의 생생하는 차례를 배열한 것이다. ·······의 팔괘는 만물의 생장성작용을 행하는 근본 요소이다. 만물의 운동하는 현상을 보건대, 모두 팔괘의 ·, ·의 상호접촉에 의하여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팔괘를 상하로 거듭하여 六劃六十四卦를 지은 것이다. 三劃卦는 사물의 조직의 상이고, 六劃卦는 사물의 하고 또 하는 상이다. 그러므로 육획괘를 상하의 로서 보면 의 두 획은 천의 상이 되고 의 두 획은 의 상이 되고 의 두 획은 의 상이 되니, 이는 사람이 천지의 사이에서 三才의 위를 이루고 있는 이다. 이 상에 의하여 역학에는 천도가 있고 지도가 있고 인도가 있는 것이다. 天道로 만물의 씨가 에서 생하여 에서 형질을 성하고 地道로 만물의 씨가 에서 싹이 생장하여 에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천지는 하나의 생명의 유기체이고 각 부분의 만물도 또한 각개 생명의 유기체로서 모두 자신 안에 자체의 생성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 각개의 생명성에는 모두 동일한 기원과 공통한 법칙이 있어, 어느 한 부분에 변화가 발생하면 전유기체가 반드시 그것을 인연하여 연속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또 그 변화의 형태는 각기 자체의 생생법칙을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십사괘의 괘의 순서는 이미 이 있다면 반드시 이 있고 이 있으면 또 반드시 ·이하의 六十二卦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緣緣生生이다. 역경의 序卦는 이 생명체의 연연생생의 이치로서 時運··하는 을 말하고 그것으로서 천지, 인사 및 만물의 운행변화하는 原因을 밝힌 것이다.

 

序卦易學의 주요한 조직이니 이것을 사람의 몸으로서 보면 인체의 , , , , , , , 百體는 신체를 구성하는 原材이고 이 原材가 각각 그 에 맞게 배열된 까닭에 사람에게 생명이 있고 성정이 생하는 것이다. 역학은 천지와 準似하여 하나의 생명체로 되어 그 속에 신명의 덕을 통하고 만물의 을 같게()하여 귀신을 행하고 있으니 이는 육십사괘라는 原材가 차례를 정하여 각각 그 위에 해당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역학을 지은 성인이 그 괘의 차례가 錯亂될 것을 염려하여 특히 序卦傳 일편을 지어 한 생생체계를 이루어 놓은 것이다.

 

易卦二卦一宮으로 되어 모두 三十二宮이 되는데 각 變易卦反易卦로 되어 있는 것이다. 만물의 변화에는 變易, 反易, 交易三易의 상이 있고 易卦에도 三易이 있다. 變易이라 함은 사물의 발전과정에 그 작용이 對待物로 변하는 형태이니, 로 변하고 으로 변하면서 음양이 서로 바뀌며 사물을 생생하는 것 등이 곧 변역이다. 지금 어느 一物異質他物轉變하는 것을 화학적 변화라 하는데 이 또한 변역의 한 형태이다. 易卦으로 변하고 으로 변하여 乾坤同宮함과 같은 것이 變易卦이다. 反易이라 함은 사물의 현상 속에서 그 대대되는 사물이 발전하는 때에 반드시 그 본체되는 현상과 倒逆하여 反生하는 형태로 있으니 舊事物의 속에서 新事物이 생하는 때에는 그 新事物의 작용은 반드시 舊事物의 형태와 상반되는 것이다. 母體 중에서 태아가 모체와 逆生하여 있고 그믐달이 초생달로 倒生하는 것 등이 곧 반역이고, 지금의 생명체에서 생생작용의 변화가 일어나서 새로운 작용이 생함을 생리적 변화라 하는 것도 또한 반역의 한 형태이다. 易卦으로 하고 으로 반하여 ·同宮하는 것이 反易卦이다.

 

交易이라 함은 사물의 운동과정에 그 對待物換易하는 형태이니, 태양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 상하의 가 정하여 있으되, 사물을 생생함에는 태양의 양기가 에 내려와 光熱로 되고 水氣가 올라가 雲雨로 되는 것 등이 곧 교역이다. 지금 사물의 본질은 변치 아니하고 오직 相與하는 형태만 변하는 것을 물리적 변화라 하는 것은 또한 교역의 한 형태이다. 易卦으로 변하고 로 변하여 需訟同宮하는 것이 交易卦이다. 만물의 생생은 주로 부모가 를 생하는 생리적변화인 반역의 에 의하여 世世繼生하고 에서 가 생하는 때에는 음양이 相易하는 화학적 변화인 變易에 의하여 비로소 유형이 생하게 된다. 오직 물리적 변화인 交易으로서는 물이 이어 생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序卦變易宮反易宮만으로서 괘의 순서를 정한 것이다. 序卦傳 중에 反易으로서 하는 괘는 五十六卦 二十八宮이오 變易으로서 하는 괘는 八卦 四宮이니, 이는 만물의 생생은 八分이 생리적변화인 反易의 형태로서 하여 繼世하고 八分이 화학적 변화인 變易의 형태로서 하여 繼世하는 것이다. 우주창생의 처음에는 무에서 유가 시생하는 때이므로 父傳子受하는 反易이 없고, 오직 無中生有하는 變易이 있으므로 序卦變易하는 天地卦乾坤으로서 으뜸괘로 삼고 乾坤卦이 되어 六十四卦를 통괄하고 또 문왕팔괘도와 서로 표리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육십사괘중에서 오직 乾坤 二卦를 높이 들어서 문왕팔괘도의 해설로 삼은 것이다. 생리적 변화의 繼世胎生이오 화학적 변화의 繼世化生의 상이니 우주는 創生의 처음에 無中生有하는 化生(乾坤의 예)이 있은 후에도 八分胎生하고 八分化生하는 것이다.

 

만물은 乾元·坤元二元작용에 의하여 생생하고 있으므로 序卦二元에 의하여 상하 二經으로 나눈다. 上經乾道하고 下經坤道하며 事物의 생생운동에는 ··의 상이 있고 ··의 작용은 生長收成의 형태로서 행하고 있으므로 역괘에도 生長卦收成卦가 있다. 生長卦上經乾道에 속하고 收成卦下經坤道에 속하는 것이다. 生長收成을 초목으로서 보면 초목이 아래에서 생하여 위로 상승하는 것은 생장하는 것이므로 생장하는 자는 하부가 먼저 생한 다음에 상부가 생하는 것이다. 초목의 수액이 상부로부터 아래로 하강하는 것은 收成하는 것이므로 收成하는 자는 상부가 먼저 수성한 다음에 하부가 수성하는 것이다. 이 이치에 의하여 ··이 있는 六字卦로서 下卦하고 上卦한 자는 로부터 하는 生長이 되고 이러한 괘는 ····噬嗑···大過····十二卦이며, 上卦하고 下卦한 자는 위로부터 내려가는 收成의 상이 되고 이러한 괘는 家人·····歸妹·····中孚·小過十二卦이다. 역경의 상경은 생장을 상하므로 생장괘는 상경에 있고 하경은 收成을 상하므로 收成卦는 하경에 있는데 오직 생장괘인 , , , 鼎 四卦가 하나의 무리가 되어 하경의 중앙에 있으니 이는 이 四卦가 모체중의 태궁으로 되어 수성작용을 행하는 모체 중에서 홀로 생장작용을 행하는 胎兒宮이 되는 까닭이다.

 

상경의 생장괘는 그 序卦의 순서가 모두 분산되고 있으되 하경의 收成卦家人···解 四卦가 한곳에 취합하고 ·歸妹·····中孚·小過의 여덟 괘가 , 를 중심으로 하여 또한 한 곳에 취합하고 있다. 이는 사물의 생장하는 때는 각기 분산하고 수성하는 때는 서로 어울려서 한곳에 취합하고 하는 이치에 의한 것이다.

 

상경과 하경의 괘는 또한 각각 ··의 상이 있으므로 스스로 ··의 수로서 구분되어 있으니, ··이라 함은 洛書 중단의 東三, 中宮五, 西七로서 은 사물의 처음 형체를 이루는 이고, 는 사물의 精氣를 이루는() 이고, 은 사물의 성숙하는 상이다. 洛書의 상단 ··乾道가 되고 下段 二··坤道가 되고 中段 三··人道가 되는데, 人道는 또한 만물의 위이므로 ··는 만물의 하고 하고 하고 함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生長成을 상한 序卦의 순서도 또한 ··로서 구분되는 것이다.

 

o. 序卦2

역의 서괘는 反易變易을 취한 것인데 同宮卦反易變易한 것은 ·····歸妹·旣濟·未濟의 여덟 괘이다. 서괘로서 보면 ·는 천지가 처음으로 서로 사귀는 괘로서 河圖宮의 중심이 되고, 그것이 反易·變易하여 천지가 개벽하면 이에 생의 시운으로부터 장의 시운으로 넘어가는 것이며, 時運時運의 일대 변화이다. 그러므로 그 첫 反易·變易을 겸한 生長卦·가 배당하는 것이다. ·의 속에도 互卦, ·歸妹가 있고 ·의 속에도 互卦·歸妹가 있으니 ·歸妹收斂卦이다. 이는 생장의 속에 스스로 결실하는 수렴이 있는 이치이며 序卦·歸妹時運으로부터 時運으로 넘어가는 일대변화기이므로 , 歸妹에 또한 反易·變易의 상이 있는 것이다. , 歸妹에서 수렴하기 시작하면 그 결실로서 互卦, 旣濟·未濟가 출생하니 旣濟·未濟는 천지가 交互하고 日月이 왕래하고 反易變易을 겸하고 한 천지 일월의 일대 변화이며 ·에서 천지가 일월로서 상교한 이후에 旣濟·未濟에서 第二世의 천지일월이 출생하는 것이다. 變易繼世하는 圜轉하여도 그 형이 변치 아니하므로 그 形狀이 둥글어 만물의 씨의 유행하는 상이 되는 것이다. 만물의 유동하는 자는 반드시 圓狀을 띠는 것인데, 만물의 씨는 世世繼承의 작용을 행하기 위하여 능동작용을 가지고 부단히 유행하는 가운데 동물의 , 초목의 子實 등의 圓狀을 띠지 아니한 것이 없으니 이는 신생명인 씨는 원상으로 된 연후에 능히 圜轉하여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까닭이다. 易卦 중에 繼世작용을 행하는 괘도 그것이 신생명인 씨로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므로 반드시 圓狀을 띠고 있는 變易繼世卦로 되는 것이다. 序卦首卦乾坤天地의 큰 씨로서 圓狀卦로 되고 上經陽體로부터 下經陰體로 넘어가는 씨인 , 大過가 또한 원상이 되고, , 大過를 운행하는 ·가 또한 원상의 ·로 된 것이며 하경에는 胎宮에서 태육된 后天의 씨가 후천으로 넘어가는 때에 또한 中孚·小過圓狀卦가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繼世하는 씨는 반드시 ·陽卦로 되고 씨의 형태는 원상을 띠고 있는데 그 원상은 문왕팔괘도의 ·에 나타나고 있어 에서 으로 圜行하여 원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천지의 큰 씨인 乾坤에서 ·으로부터 하여 원상이 되고 上經陽體로부터 下經陰體로 넘어가는 가 또한 으로부터 하고, 胎宮에서 생육되는 태아가 또한 ·으로서 序卦으로부터 하며, 后天으로 넘어가는 未濟는 수목에 부착되어 있는 六月의 과실로서 그 속에 鬼方하는 만 있고 艮果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니 이는 艮果未成少男으로서 后天에 넘어가서 여무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