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알고 배움에 싫증이 없다
7-2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 자왈 묵묵히 알고, 배우는데 싫증이 없고, 남을 가르치는데 권태를 느끼지 않는 것, 이것 말고 나에게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
識 記也. 默識 謂不言而存諸心也. 一說 識 知也 不言而心解也 前說 近是. 何有於我 言何者能有於我也. 三者 已非聖人之極至 而猶不敢當 則謙而又謙之辭也
「 지識은 기록하는 것이다. 묵지默識은 말하지 않고 마음속에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일설에 식識은 아는 것이니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앞의 설說이 옮음에 가깝다. 나에게 무엇이 있겠는가는 무엇이 나에게 있을 수 있겠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세 가지는 이미 성인의 지극한 경지가 아니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겸손하고 또 겸손한 말이다. 」
[本文解說]
※ 默(묵) : 침묵하다. 識(식, 지) : (식)알다, 깨우치다, (지)새겨두다, 기록하다, 기억하다, 誨(회) : 가르치다. 厭(염) : 싫증내다. 倦(권) : 게으르다.
※ 默而識之 : 而는 용언 뒤에서 용언을 부사로 만드는 접미사로 默而는 묵묵히, 다산은 默을 內而不出로 보았다, 識은 알다, 기록하다, 之는 허사, 또는 보고 들은 지식이나 사람으로서의 도리.
· 이와 대비되는 표현으로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陽貨篇 第14章).
· 小人之學也 入乎耳 出乎口(荀子 勸學篇) : 「소인의 배움은 귀로 들어오고 입으로 나간다.」
· 識 : 고대에는 ‘誌, 記, 志’字와 통용된다
· 茶山은 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의 識으로 본다. :
「 앞의 말과 지나간 행적을 많이 기록하여 그 덕을 기른다. 」
※ 學而不厭 : 好學의 다른 표현이다.
※ 何有 : ‘무엇이 있겠는가’로 겸손의 의미(주자).
· <雍也篇>의 於從政乎何有처럼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로 자부심(何足有無於我哉, 다산).
[集註풀이]
※ 猶(유) : 오히려. 近(근) : 아마도, 거의(殆).
[기타사항]
※ 水洊至習坎 君子以 常德行 習敎事(周易 坎卦 象傳).
「 물이 거푸 이르는 것이 習坎이니 군자는 이로써 덕행을 한결같이 하고 교화하는 일을 익힌다. 」
※ 學不厭 誨不倦 孔子亦曾承當之矣 只一默而識之 眞實難到 宜其直心直口說出(智旭)
「 배움에 질리지 않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 것에 공자 또한 일찍이 이에 해당했다. 다만 한결같이 묵묵히 알아 진실로 도달하기가 어려우니 마땅히 마음과 입을 곧게 하여 설법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