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논어 한구절

묵묵히 알고 배움에 싫증이 없다

비들목 2020. 2. 29. 00:21

7-2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자왈 묵묵히 알고, 배우는데 싫증이 없고, 남을 가르치는데 권태를 느끼지 않는 것, 이것 말고 나에게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識 記也. 默識 謂不言而存諸心也. 一說 識 知也 不言而心解也 前說 近是. 何有於我 言何者能有於我也. 三者 已非聖人之極至 而猶不敢當 則謙而又謙之辭也

 

은 기록하는 것이다. 묵지默識은 말하지 않고 마음속에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일설에 식은 아는 것이니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앞의 설이 옮음에 가깝다. 나에게 무엇이 있겠는가는 무엇이 나에게 있을 수 있겠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세 가지는 이미 성인의 지극한 경지가 아니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겸손하고 또 겸손한 말이다.

 

[本文解說]

() : 침묵하다. (, ) : ()알다, 깨우치다, ()새겨두다, 기록하다, 기억하다, () : 가르치다. () : 싫증내다. () : 게으르다.

默而識之 : 는 용언 뒤에서 용언을 부사로 만드는 접미사로 默而는 묵묵히, 다산은 內而不出로 보았다, 은 알다, 기록하다, 는 허사, 또는 보고 들은 지식이나 사람으로서의 도리.

· 이와 대비되는 표현으로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陽貨篇 第14).

· 小人之學也 入乎耳 出乎口(荀子 勸學篇) : 소인의 배움은 귀로 들어오고 입으로 나간다.

· : 고대에는 , , 와 통용된다

· 茶山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으로 본다. :

앞의 말과 지나간 행적을 많이 기록하여 그 덕을 기른다.

學而不厭 : 好學의 다른 표현이다.

何有 : ‘무엇이 있겠는가로 겸손의 의미(주자).

· <雍也篇>於從政乎何有처럼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로 자부심(何足有無於我哉, 다산).

 

[集註풀이]

() : 오히려. () : 아마도, 거의().

 

[기타사항]

水洊至習坎 君子以 常德行 習敎事(周易 坎卦 象傳).

물이 거푸 이르는 것이 習坎이니 군자는 이로써 덕행을 한결같이 하고 교화하는 일을 익힌다.

學不厭 誨不倦 孔子亦曾承當之矣 只一默而識之 眞實難到 宜其直心直口說出(智旭)

배움에 질리지 않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 것에 공자 또한 일찍이 이에 해당했다. 다만 한결같이 묵묵히 알아 진실로 도달하기가 어려우니 마땅히 마음과 입을 곧게 하여 설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