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논어 한구절

공자가 자신을 표현하다

비들목 2020. 3. 2. 23:41

18.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18.1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섭공葉公이 자로子路에게 공자에 대해 물으니 子路가 대답하지 못했다.

 

葉公 楚葉縣尹沈諸梁 字子高 僭稱公也. 葉公 不知孔子 必有非所問而問者 故 子路不對 抑亦以聖人之德 實有未易名言者與

 

섭공葉公나라 섭현葉縣의 윤심제량尹沈諸梁으로 는 자고子高이며 공이라고 멋대로 칭했다. 섭공은 공자를 알지 못하여 반드시 물을 바가 아닌데 물는 것이므로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또한 성인의 덕이 로 쉽게 이름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本文解說]

(, ) : (), ()의 하나. () : 대답하다.

問孔子於子路 : 은 묻다, 孔子, ~에게, 子路.

 

[集註풀이]

() : 가라앉다. () : 누르다, 아니면. () : 벼슬아치, 다스리다

葉公 楚葉縣尹沈諸梁 : 葉公, , 葉縣, 縣尹이라는 벼슬, 沈諸梁은 이름.

實有未易名言者與 : 은 실로, 는 있다, 과 같다, 는 부사로 쉽게’, 은 드러내다, 이름 하다. 은 말하다, ~한 것, 는 의문어기의 어조사.

 

[기타사항]

공자가 유랑하던 시기인 공자나이 63 ~64세 전후에 일어났던 일로 추정된다.

 

18.2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자왈 너는 어찌하여 말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됨은 발분하면 먹는 것을 잊고 음악으로 근심을 잊고 늙음이 장차 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未得則發憤而忘食 已得則樂之而忘憂. 以是二者 俛焉 日有孶孶 而不知年數之不足. 但自言其好學之篤爾. 然 深味之 則見其全體至極 純亦不已之妙 有非聖人 不能及者. 蓋凡夫子之自言 類如此 學者宜致思焉

 

얻지 못하면 발분하여 먹는 것을 잊고 이미 얻었으면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는다. 이 두 가지로써 힘쓸 뿐이니 매일 부지런하여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할 뿐이다. 다만 스스로 배움을 즐기는好學 일의 독실함을 말할 뿐이다. 그러나 깊이 음미하면 그 전체가 지극하고 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않는 묘함은 성인이 아니면 미칠 수 없는 것임을 볼 수 있다. 무릇 夫子가 스스로 한 말은 대개 이와 같으므로 배우는 자들은 마땅히 생각을 지극하게 하여야 한다.

 

[本文解說]

() : , 와 같음. () : 어찌, 무엇. () : 분발하다, 결내다. () : 잊어버리다.

發憤忘食 : 분발하여 먹는 것까지 잊을 정도로 몰입하는 즐거움을 나타낸다.

樂以 : 以樂()으로 목적어와 전치사가 도치, 은 즐거움, 음악.

不知老之將至云爾 : 不知는 모르다, 는 늙음, 는 주격조사, 은 장차, 는 이르다, 云爾~일 뿐이다.

· 云爾 : 漢代이전에는 이러할 뿐이다(不過如此)’로 강조 효과, 漢代이후는 단정 어기사로 而已와 같이 문장 끝에 사용된다.

 

[集註풀이]

() : 힘쓰다. () : 부지런하다. () : 대개.

年數(연수) : 햇수, 해의 수.

不知年數之不足 : 不知는 알지 못하다, 年數之不足은 남은 횟수가 부족하다.

類如此 : 는 대개, 如此는 이와 같다.

學者宜致思焉 : 는 마땅히, 는 지극하게 하다, 는 생각, 은 어조사.

 

[기타사항]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俛焉日有孶孶 斃而後已(禮記 表記篇).

몸이 늙음을 잊고 남아 있는 햇수의 부족함을 모른다. 힘쓰고 매일 부지런하여 죽은 후에야 그친다.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蓋曰 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中庸 第26).

이 되는 까닭이 아! 나타나지 않는가. 文王의 덕이 순수함이여 하고 하였으니 모두 文王이 되는 까닭은 순수하고 또한 그치지 않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