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자신을 표현하다
18.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18.1 葉公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 섭공葉公이 자로子路에게 공자에 대해 물으니 子路가 대답하지 못했다. 」
葉公 楚葉縣尹沈諸梁 字子高 僭稱公也. 葉公 不知孔子 必有非所問而問者 故 子路不對 抑亦以聖人之德 實有未易名言者與
「 섭공葉公은 楚나라 섭현葉縣의 윤심제량尹沈諸梁으로 字는 자고子高이며 공公이라고 멋대로 칭했다. 섭공은 공자를 알지 못하여 반드시 물을 바가 아닌데 물는 것이므로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또한 성인의 덕이 실로 쉽게 이름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本文解說]
※ 葉(엽, 섭) : (엽)잎, (섭)姓의 하나. 對(대) : 대답하다.
※ 問孔子於子路 : 問은 묻다, 孔子, 於는 ~에게, 子路.
[集註풀이]
※ 沈(심) : 가라앉다. 抑(억) : 누르다, 아니면. 尹(윤) : 벼슬아치, 다스리다
※ 葉公 楚葉縣尹沈諸梁 : 葉公, 楚, 葉縣, 尹은 縣尹이라는 벼슬, 沈諸梁은 이름.
※ 實有未易名言者與 : 實은 실로, 有는 있다, 未는 不과 같다, 易는 부사로 ‘쉽게’, 名은 드러내다, 이름 하다. 言은 말하다, 者는 ~한 것, 與는 의문어기의 어조사.
[기타사항]
※ 공자가 유랑하던 시기인 공자나이 63 ~64세 전후에 일어났던 일로 추정된다.
18.2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 자왈 너는 어찌하여 말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됨은 발분하면 먹는 것을 잊고 음악으로 근심을 잊고 늙음이 장차 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
未得則發憤而忘食 已得則樂之而忘憂. 以是二者 俛焉 日有孶孶 而不知年數之不足. 但自言其好學之篤爾. 然 深味之 則見其全體至極 純亦不已之妙 有非聖人 不能及者. 蓋凡夫子之自言 類如此 學者宜致思焉
「 얻지 못하면 발분하여 먹는 것을 잊고 이미 얻었으면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는다. 이 두 가지로써 힘쓸 뿐이니 매일 부지런하여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할 뿐이다. 다만 스스로 배움을 즐기는好學 일의 독실함을 말할 뿐이다. 그러나 깊이 음미하면 그 전체가 지극하고 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않는 묘함은 성인이 아니면 미칠 수 없는 것임을 볼 수 있다. 무릇 夫子가 스스로 한 말은 대개 이와 같으므로 배우는 자들은 마땅히 생각을 지극하게 하여야 한다. 」
[本文解說]
※ 女(여) : 너, 汝와 같음. 奚(해) : 어찌, 무엇. 憤(분) : 분발하다, 결내다. 忘(망) : 잊어버리다.
※ 發憤忘食 : 분발하여 먹는 것까지 잊을 정도로 몰입하는 즐거움을 나타낸다.
※ 樂以 : 以樂(악)으로 목적어와 전치사가 도치, 樂은 즐거움, 음악.
※ 不知老之將至云爾 : 不知는 모르다, 老는 늙음, 之는 주격조사, 將은 장차, 至는 이르다, 云爾는 ~일 뿐이다.
· 云爾 : 漢代이전에는 ‘이러할 뿐이다(不過如此)’로 강조 효과, 漢代이후는 단정 어기사로 而已와 같이 문장 끝에 사용된다.
[集註풀이]
※ 俛(俛) : 힘쓰다. 孶(자) : 부지런하다. 類(류) : 대개.
※ 年數(연수) : 햇수, 해의 수.
※ 不知年數之不足 : 不知는 알지 못하다, 年數之不足은 남은 횟수가 부족하다.
※ 類如此 : 類는 대개, 如此는 이와 같다.
※ 學者宜致思焉 : 宜는 마땅히, 致는 지극하게 하다, 思는 생각, 焉은 어조사.
[기타사항]
※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俛焉日有孶孶 斃而後已(禮記 表記篇).
「 몸이 늙음을 잊고 남아 있는 햇수의 부족함을 모른다. 힘쓰고 매일 부지런하여 죽은 후에야 그친다. 」
※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蓋曰 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中庸 第26章).
「 天이 天이 되는 까닭이 아! 나타나지 않는가. 文王의 덕이 순수함이여 하고 하였으니 모두 文王이 文이 되는 까닭은 순수하고 또한 그치지 않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