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五章(混成章, 象元章)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返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 풀이 ]

 

1.1 有物混成

先天地生

물이란 것이 혼돈에서 이루어졌으니

천지보다 먼저 생겼다.

 

有物 : 는 있다, 一物물이라는 것’, .

· 불교의 관점으로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混成(혼성) : 스스로 그러하게 이루어졌다는 말, 天地未分의 상태, 카오스 상태.

有物混成

· 이름 붙이기 이전, 無名의 상태(1장에 나오는 無名天地之始).

天地 : <백서본>에서는 天地, <죽간본>에서는 天下로 되어 있음.

 

1.2 寂兮寥兮

獨立而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고요하구나, 적막하구나.

홀로 존재하여 변하지 않고

두루 행하여도 다하지 않으니

천하의 어머니로 삼을 수가 있다.

 

() : (지극히)고요하다, 적막하다. () : 쓸쓸하다, 적막하다, 텅 비다, 텅 비어 형체가 없는 상태, 고요하다.

寂兮寥兮 : 말할 수 없는 경지를 표현한 말로 寂然不動의 자리라 할 수 있다.

() : 고치다, 바뀌다, 변하다. () : 위태하다, 다하다(). () : 두루.

周行而不殆 : 죽간본과 백서본 모두에 없다.

 

1.3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굳이 그것을 글자로 나타내면 도라고 하며

억지로 이름을 지어서는 라 한다.

 

() : 크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정할 수 없는 상태를 표현.

· 사람이 정면으로 딱 버티어 서 있는 모습을 형용한 글자다.

 

1.4 大曰逝

逝曰遠

遠曰返

크면 이르지 않는 바가 없고,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면 끝까지 가게 되고,

끝에 이르면 돌아가게 된다.

 

() : 가다(行也), 이르지 않는 바가 없다(無所不至), 끝이 없다.

· 안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방팔방을 향해 영원히 뻗어 나간다는 의미(). 無常

() : 멀다, 멀어지다.

 

1.5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그러므로 도가 크고 하늘이 크고 땅이 크고 왕도 또한 크다.

천지간에 네 개의 큼이 있는데

왕은 그 하나에 처한다.

 

() : 차지하다, 처하다().

域中(역중) : 공간 사이, 천지간, 우주 사이, 권역()으로 ‘field’의 개념.

· 은 백서본에서는 으로 되어 있다.

() : 사람을 대표하는 말.

· 다음에 나오는 의 잘못된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다.

 

1.6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 : 본받다, 상호 교섭하다.

自然(자연) : 스스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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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四十二章(沖和章, 道化章)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惟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 풀이 ]

 

1.1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는 하나를 생하고

하나는 둘을 생하고

둘은 셋을 생하고

셋은 만물을 생한다.

 

道生一 : 도가 하나를 낳는다, 의 관계는 무엇일까.

· 儒家無極而太極, 老子有生於無, 佛家眞空妙有.

一生二 : 태극에서 음양이 나누어지다.

二生三 : 음양의 사귐에 冲氣가 더해지다. ··人 三極이 나타나다.

三生萬物 : 冲氣의 작용으로 음양이 조화하여 만물이 생겨난다.

이 단락은 많은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천부경의 一始无始 一析三極 无盡本이 유추되는 구절이다.

 

1.2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으며

충기로 조화를 삼는다.

 

() : (), 화하다, 비다, 깊다, 솟구치다, 찌르다.

· 솟구쳐 요동치는 모습(설문해자).

沖氣(충기) : (衝氣)라는 판본도 있음, 온화한 기운, 중화의 기운, 교류, 결합하는 기운을 뜻한다. 의 간체자.

노자에서 음과 양이 동시에 나오는 유일한 구절이다.

 

1.3 人之所惡

惟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오직 고아와 과부, 먹을 것도 없는 사람인데

왕과 제후가 스스로를 낮추어 그렇게 일컬었다.

그러므로 사물은 혹 덜어낸다는 게 더해지기도 하고

혹 더하려다가 덜어지기도 한다.

 

1.4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를 나도 또한 가르친다.

강하고 완고한 자는 제대로 된 죽음을 얻을 수 없으니

나는 장차 이 말로서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는다.

 

强梁(강량) : 완고하여 기력이 세다. 强梁者 : 완고하면서 센 사람, 자존심이 너무 센 사람. () : 들보.

敎父(교보) : 가르침의 근본. 백서갑본에는 (學父)로 되어 있다.

(, ) : ()아버지, ()스승, 始作, 근본, 規矩.

 

[기타사항]

道生一 方其爲道 則一亦未生 一旣不生 則安得有二 無二則一不散 故所以爲之不二 言其未有一也 及其有一卽有二 有陽卽有陰 有陰有陽 則又有陰陽之交 故有二則有三 至于三則無所不有矣(이가모).

을 생하여 바야흐로 그 가 된다. 또한 태어나기 전 은 이미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어찌 를 가짐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不二가 되는 까닭은 그것이 아직 을 가지지 않음을 말한다. 그 하나를 가짐에 미쳐서는 곧 를 가지니 이 있으면 곧 이 있고 이 있으면 이 있으므로 또한 음양의 사귐이 있다. 그러므로 가 있으면 곧 이 있는 것이니, 에 이르면 소유하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萬物抱陽 一也 負陰 二也 陰陽交而沖氣爲和 三也 萬物孰不具此三者(이가모).

만물은 을 안아봄이 이고 을 걸머짐이 이다. 음양이 사귀고 冲氣가 조화됨이 이니 만물 중에 어떤 것이 이 세 가지를 구비하지 않겠는가.

沖氣以爲和 : 음과 양이 있고 음양을 조화시키는 힘이 沖氣이다, 만물은 모두 음양을 지니고 있는데 이 음양을 충기로써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수련의 핵심은 충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충기는 온화한 기운이니 곧 생명력이 아니겠는가.

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 몸에 좋다고 먹는 약도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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