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曾子가 말했다. 군자는 문으로서 벗을 만나고 벗에 의하여 인을 행하도록 도움을 받는다.

 

[本文解說]

: 수단, 방법의 어기조사. () : 만나다, 사귀다.

() : 북돋아서 이루도록 돕다.

· 友相切磋之道 所以輔成己之仁(하안).

친구의 사귐은 학문을 닦는 도를 도와서 자기의 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 , , , .

· 友以文德合(공안국).

: , , , .

以友輔仁 : 以友은 친구로서, 는 돕는다, .

 

 

시충時蟲  비들목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아득한 저 허공중에 우리 은하계가 있다. 그 어느 한 모퉁이에 태양계가 있고 태양이 거느린 별들 가운데 우리의 지구도 있다. 지구 이웃의 별인 금성과 화성은 이름은 아름답지만 사실 지옥과도 같은 기후환경을 가지고 있다. 밤낮의 온도차이가 몇 백도에 이르니 생명체가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다. 그런 별들 사이에 묘하게 끼어있는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기후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태초의 지구에서 무생물과 유생물의 틈새를 비집고 탄생한 생명은 무수한 진화의 갈래를 엮어서 약동하는 생태계로 엮어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만물 중의 으뜸인 사람이 태어났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로서도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적적이다. 이와 같은 지구에서 눈, , , , 몸을 가지고 생각하는 한 인간으로 내가 있다는 것은 우주의 일대사 인연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의 크기로 보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없는 인간이 언어를 만들고 감각과 지각작용에 의한 지식으로 현상 속에 숨어있는 원리를 추상화시키는 능력을 깨워 인류문명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물질의 안으로 들어가 원자 속 우주의 속살을 파헤치고,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의 신비까지 한 꺼풀씩 벗겨내는 위대한 여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경이로운 것은 물질의 차원을 넘어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보이는 모든 것은 나의 마음, 너의 마음, 각자의 마음이 인연으로 엮어진 생명의 그물망에 잠시 피어난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마음을 가진 인간이 우리가 만든 사회라는 그물 속에서 헤매다 인간관계 속에 매몰된 채 자기의 고유한 마음을 피워내 보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이 지구와의 인연을 끝내고 떠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공간 속에서 나의 삶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불타는 깨달음으로써, 공자는 호학으로써, 노자는 도로써 자기의 인연을 다하였다. 중생에 머무르고 있는 나는 그들이 남긴 마음을 어떻게 더듬어 볼 것인가. 오늘도 침침한 눈으로 글자를 쳐다보지만, 업장에 막혀 시간만 헛되이 먹어가는 시충時蟲의 신세. 그래도 가고, 가고 또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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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十三章(無難章, 恩始章)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爲其大

故能成其大

夫輕諾 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

 

[ 풀이 ]

 

1.1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행함에 함이 없이 하고, 일함에 일없이 하며, 맛은 맛내지 않음으로 한다.

 

노자의 3, 또는 3綱領 : 無爲·無事·無味.

無事 : 無心으로 행하기에 無心과 뜻이 통한다.

 

1.2 大小多少 大小之

報怨以德

큰 것은 작은 데서 생겨나고 많은 것은 적은 데서 생겨나니

원망을 덕으로써 보답한다.

 

大小多少 : 해석에 어려움. 크든 작든 많든 적든. 큰 것은 작은 것에서 생겨나고, 많은 것은 적은 것에서 생겨난다(한비자 유로편). 작은 것을 크다 하고, 적은 것을 많다고 하다(고형).

 

1.3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쉬움에서 어려움을 도모하고 미세한 데서 큼을 이룬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쉽다고 여기는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적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1.4 是以聖人終不爲其大

故能成其大

이 때문에 성인은 끝내 크게 행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 : 끝내, 결코.

() : 큰 것, 大業.

 

1.5 夫輕諾 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

무릇 가벼운 승낙은 반드시 신의가 적게 되고

쉽게 여김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워지는 일이 많게 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어려운 듯이 한다.

그러므로 끝내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 : 승낙하다. () : 오히려.

 

[기타사항]

大處著眼 小處著手(증국번) : 큰 문제에 착안하되 작은 일부터 착수하라

禍患常積於忽微 智勇多困於所溺(구양수)

화와 환란은 늘 미세한 것을 소홀히 하는 데서 쌓이며 지혜와 용기는 탐닉하는 데서 어렵게 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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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자왈 송사訟事를 다스리는 것이라면 나는 사람들과 같으나 반드시 송사를 없도록 할 것이다.

 

[本文解說]

() : 듣다, 판결하다, 결정하다, 다스리다. () : 송사하다, 송사.

吾猶人也 : , ~와 같다, , 는 음절조정 어기사.

必也使無訟乎 : 必也반드시’, 는 음절 조정 어기사, 使는 뒤에 이 생략, 은 송사하다, 는 단정의 어조사.

 

[集註풀이]

() : 다스리다. (, ) : ()막히다, 막다, ()요새. () : 겸손하다, 겸손.

不知以禮遜爲國 : 不知는 알지 못하다, ~로써, 禮遜은 예와 겸손, 는 다스리다, .

 

[기타사항]

天與水違行 訟 君子 以 作事謀始(周易 訟卦 象傳).

하늘과 사물이 어긋나는 것이 이니 군자는 써 일을 만들어 시작을 도모한다.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 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大學 第4.1).

을 듣는 것은 내가 남들과 같으나 반드시 송사가 없게 할 것이다. 實情이 없는 자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은 백성의 뜻을 크게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를 근본을 아는 것이라 말한다.

 

 

子曰 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자왈 군자는 사람들의 좋은 점을 이루게 하지 사람들의 나쁜 점을 이루게 하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다.

 

[本文解說]

() : 좋은 점, 아름다움. () : 나쁜 점, 추함으로 의 짝으로 읽는다, 추한 면.

· 의 반대는 不善. 의 반대는 ().

() : 부족한 것을 보완해서 이루게 하다.

反是 : 는 반대로 하다, 는 앞에 나온 사실.

 

[기타사항]

哀公曰 善哉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微孔子吾焉得聞斯言哉(說苑 君道).

哀公이 말했다. 착하구나, 군자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이루게 하지 사람들의 추함을 이루게 하지 않는다. 공자가 없다면 나는 어디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第六十二章(道奧章, 爲道章)

 

道者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拱璧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求以得 有罪以免耶

故爲天下貴

 

[ 풀이 ]

 

1.1 道者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도는 만물의 속이며

선인의 보배이고 불선한 사람도 또한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 : , 오묘함, 비밀, 귀하다. 저장하다(奧 藏也, 하상공).

· 백서 갑본·을본 모두에 로 되어 있다.

· 에 대해 藏也 道爲萬物之藏 無所不容也(하상공).

 

1.2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도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말은 팔 수 있고 존엄한 행실은 사람에게 더할 수 있다.

 

() : (시장에서) 팔다, 사다, 거래하다. () : 더하다, 미치다, 베풀다.

尊行(존행) : 존엄한 행실, 德行.

 

1.3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立天子 置三公

사람이 선하지 못하다고 어찌 버리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둔다.

 

1.4 雖有拱璧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비록 큰 구슬을 가지고서 한 채의 수레를 앞세운다 해도

이 도에 앉아서 나아감만 같지 못하다.

 

() : 둥근 옥. () : 껴안다. 拱璧(공벽) : 한 아름이나 되는 아주 큰 구슬.

 

1.5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求以得 有罪以免耶

故爲天下貴

옛날에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것은 무엇 때문인가.

구하면 얻어지고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천하의 귀함이 된다.

 

不曰~ : ~라고 말하지 않던가(豈不曰).

顔淵 問仁 子曰 克己復禮 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顔淵 問仁 子曰 克己復禮 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顔淵이 인에 대해 물었다. 子曰 자기의 사사로움을 극복해서 예로 돌아감이 인이다. 하루라도 극기복례克己復禮하면 천하가 인을 인정하니 인은 자기로 말미암는 것이지 남에게서 비롯되는 것이겠는가.

 

[本文解說]

() : 허여하다, 인정하다, 참여하다. () : 회복하다, 돌아가다, 이행하다. () : 귀의하다, 인정하다, 허여하다,

克己 : 은 이기다, (사욕을)이기다, 끊다, 는 자기.

爲仁 : ~이다, 행하다, 실천하다, 되다, .

天下歸仁焉 : 天下, 는 허여하다, , 於是, 克己復禮한 사람.

爲仁由己 : 는 행하다, , ~에 달려있다, 는 자기.

乎哉 : 감탄의 어기사.

 

[기타사항]

初九 素履 往 无咎 象曰 素履之往 獨行願也(周易 履卦 初九).

初九본디 신은 그대로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象曰 그대로 나아간다는 것은 홀로 원하는 바를 행하는 것이다.

雷在天上 大壯 君子以 非禮弗履(周易 大壯卦 象傳).

大壯卦 象傳에 우레가 하늘 위에 있고 크게 장하니 군자는 이로써 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孟子 曰 人皆有所不忍 達之於其所忍 仁也 人皆有所不爲 達之於其所爲 義也 人能充無欲害人之心 而仁 不可勝用也 人能充無穿踰之心 而義 不可勝用也(盡心下 第31).

맹자왈 사람은 모두 차마 하지 못하는 바가 있으니 그 참는 바에서 통달함이 이고 사람은 모두 하지 못하는 바가 있으니 그 하는 바에 통달함이 이며 사람이 진실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면 은 이루 다 쓸 수가 없다. 사람에게 정말 뚫고 건너뛰는 마음이 없으면 를 이루 다 쓸 수가 없게 된다.

誠者 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 成己 仁也 成物 知也 性之德也 合內外之道也 故 時措之宜也(中庸 第253).

은 스스로 자기를 이루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을 이루는 것이다. 자기를 이룸은 이고 을 이룸은 이니 內外를 합친 이다. 고로 때의 형편에 맞는 마땅함이다.

克己 : 공자는 顔子에게만 극기를 말하고 있다. 다른 제자에게는 正心, 誠意, 修身정도만 말했다. 克己는 나의 아집을 깨부수어 明德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顏淵이 청하여 그 세목을 여쭈었다. 子曰 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가 아니면 듣지를 말고, 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안연顏淵이 말했다. 저가 비록 영민하지 못하나 이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本文解說]

: 부사로 ‘~하지마라’. () : 총명하다. () : 항목.

請事斯語矣 : 은 부사로 청컨대, 달리 의지를 표현하는 조동사, 는 섬기다, 힘쓰다, 노력하다, 는 이, 는 말, 는 단정의 어기사.

非禮勿動 :

·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中庸 20.14).

재계하고 깨끗이 하며 잘 차려 입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수신하는 것이다.

 

[기타사항]

艮 止也 時止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周易 艮卦 彖傳).

艮卦 彖傳은 그침이니 그칠 때면 그치고 행할 때면 행하고 동정에 그 때를 잃지 않으니 그 도가 광명하다.

孟子曰 堯舜 性者也 湯武 反之也 動容周旋 中禮者 盛德之至也(孟子 盡心下第33).

맹자왈 요순은 성품대로 하였고 탕무는 성품을 회복하였다. 동작의 모습과 진퇴가 에 맞는 것은 성대한 덕의 지극함이다.

好惡無節於內 知誘於外 不能反躬 天理滅矣 夫物之感人無窮 而人之好惡無節 則是物至而人化物也(禮記 樂記篇).

안에서 ·에 절제가 없고 가 유혹되어 과 동화되고, 몸을 돌이킬 줄 모르면 天理가 없어지게 된다. 이 사람을 느끼게 함은 무궁하므로 사람이 좋아함과 싫어함에 절도가 없으면, 이는 이 이르면 과 동화되는 것을 말한다.

 

 

 

第六十一章(爲下章, 謙德章)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故大者宜爲下

 

[ 풀이 ]

 

1.1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大國은 흘러서 아래쪽에 있으므로

천하가 만나게 되고 천하의 암컷이 된다.

 

下流(하류) :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아래쪽, 낮은 데로 흐르다, 겸허한 덕

() : 암컷, , 어머니.

 

1.2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 수컷에 이기니 고요함으로써 자기를 낮춘다.

 

() : 수컷, .

 

1.3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에 자신을 낮추어 그 나라를 취하며

소국은 대국에 낮춤으로써 대국에서 취한다.

그러므로 혹 낮춤으로써 취하거나 혹은 낮추어 취한다.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 는 허사, 는 아래에서 숙이다, 는 아래여서.

 

1.4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故大者宜爲下

대국은 겸병하여 사람을 기르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며

소국은 들어가서 사람을 섬기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

무릇 이 두 나라는 각각 그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니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자기를 낮춤이 마땅한 것이다.

 

() : 아울러, 함께, 아우르다, 겸병하다.

大國不過欲兼畜 : 大國, , 는 지나치게, 은 하고자 하다, 은 아울러, ()은 기르다, .

 

[기타사항]

이 장 전체의 중심개념은 이며,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를 나타낸다.

水唯能下方成解 山不矜高自及天 : 물은 오직 아래로 흘러가기에 비로소 바다를 이루며, 산은 높음을 자랑하지 않으므로 하늘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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